이비인후과 전문의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과 하이닥이 함께하는 [코/목/귀 상담소]. 하이닥 상담의사가 코, 목, 귀 관련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풀어 드립니다.일교차가 큰 요즘 특히 증상이 심해지는 환절기 질환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진단 경험률은 최근 10년간 증가 경향으로 2020년 18.7%에 달했다. 그러나 이렇게 흔한 질환임에도 스스로가 환자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가 많다. 알레르기 질환 환자가 해당 항원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발현되는 증상 정도가 점점 악화될 수 있으므로 본인이 반응하는 물질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환절기에 환자가 급증하는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의 일문일답이다.
Q1. 알레르기 비염이란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알레르기성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현상입니다. 코 점막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에 노출이 되면 면역반응이 일어나게 되고, 이후 다양한 매개물질들에 의해 염증반응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염증반응에 의해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동시에 혹은 일부 나타납니다.
Q2. 알레르기 비염, 유전인가 부모님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나의 발병 위험은알레르기 비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부모로부터 유전되는 알레르기성 체질과 더불어 주위 환경의 유발 요인들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발생합니다.부모 중 한 쪽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 자녀가 알레르기 비염이 있을 확률은 50% 정도이며, 양 쪽 모두 있을 때는 그 확률이 75%까지 증가합니다. 부모가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고 해서 자녀에게 무조건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주위 환경에서 유발 요인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Q3. 왜 환절기마다 증상이 심해질까환절기에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지는 이유는 알레르기 비염의 주된 항원인 꽃가루나 먼지의 공기 중 농도가 이 시기에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심한 일교차와 차가운 공기가 이미 예민해져 있는 코 점막을 더 자극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Q4. 환절기 질환인 천식과 어떻게 다른가 감기와는천식 역시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발생 기전과 악화 요인은 비슷하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는 부위가 다릅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코 점막에서 발생하면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점막에서 발생하면 알레르기 천식이라고 합니다.알레르기 비염에서 나타나는 콧물 증상은 맑게 흐르는 수양성인 반면, 감기에서 나타나는 콧물은 끈적하고 노랗거나 탁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발열, 통증 등의 증상이 감기에서는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5. 증상이 일년 내내 발생한다면 알레르기 비염이 아닌 건가비염은 코 점막에서 발생하는 염증 반응에 의해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통틀어 부르는 명칭으로, 원인에 따라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뉩니다. 비알레르기 비염에는 온도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혈관성 비염, 음식 섭취에 의해 발생하는 미각성 비염, 코 점막의 비후에 의한 비후성 비염 등이 있습니다. 코감기 역시 급성 바이러스성 비염에 해당합니다.
Q6. 갑자기 어느 날 비염이 생기기도 하나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물질에 대해 반복적인 노출과 그에 따른 감작이 필요하므로 갑작스럽게 생기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단 원인 물질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면 그 원인 물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Q7. 치료는 어떻게우선 환경 조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검사를 통해 본인에게 증상을 유발시키는 알레르기 항원을 찾아 주된 생활 환경에서 최대한 노출되지 않게끔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급격한 온도차나 차가운 공기는 악화 요인이므로 환절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먼지나 담배 등도 모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환경 조절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발생한다면 항히스타민제 같은 경구약이나 국소 스테로이드 비강 스프레이를 사용하여 증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원인 항원이 집먼지나 집먼지 진드기인 경우 완치를 목적으로 면역치료를 시도해볼 수도 있습니다.
Q8.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코 점막이 과도하게 부어있는 비후성 비염이나 코막힘 증상이 너무 심한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부어있는 코 점막의 부피를 줄여 코막힘 증상을 완화시키고 점막 내 분비샘의 수를 줄여 콧물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시행합니다. 또한 원인 물질이 닿는 코 점막의 면적 자체를 줄여 재채기와 가려움증 증상도 일부 호전될 수 있습니다.수술 시기에 적합한 연령은 따로 없으나, 소아의 경우에는 수술 후 관리가 어렵고 근골격이 성장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Q9. 완치가 가능한 질환인가최근에는 완치 목적으로 설하면역요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원인 알레르기 항원을 소량부터 차츰 농도를 높여가며 환자에게 투여하여 면역 반응을 감소시키거나 없애는 치료법입니다. 치료는 총 3년 가량 걸리는데, 현재까지는 집먼지나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만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10. 원인 물질에 계속해서 노출되면 적응되나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가장 위험한 속설 중 하나가 항원 물질에 계속해서 노출되면 완치가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완치를 목적으로 시행하는 설하면역요법의 원리와 같지만 이는 정제된 항원을 사용해 소량부터 잘 짜인 계획을 통해 접근하는 치료법입니다. 가정에서 단순히 우리 몸을 원인 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다가는 자칫 증상만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 (핑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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